02/02/2021
킨프롭 칼럼 #10
'심미적 스카이라인'
루프탑이 대세인 세상이다. 카페를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가능하면 조망이 나오는 루프탑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염두에 둔다. 더불어 루프탑 못지 않은 낭만이 있는 공간은 유럽의 테라스 카페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특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즐비한 거리의 테라스들이나 거리 한 켠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테이블이 만드는 공간의 심미적 아름다움과 편안함은 그곳에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다시 추억해 볼 것 같다.
루프탑과 테라스.
우리나라 거리의 현실적 상황이나 관련한 법규제의 이유로 낮은 곳에 위치한 테라스는 이탈리아의 그 감성을 살릴 수가 없는 형편이다.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 운하가 흐르는 이탈리아의 골목을 흉내 내기도 어렵거니와, 비록 누추할지언정 레트로한 느낌이 드는 우리내 골목에선 공간적 협소함이나 안전상 등의 문제로 테라스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루프탑이 유행처럼 번지는 이유는 높은 위치로 확보가능한 조망과 비교적 안전한 공간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심미적 스카이라인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반론이 있겠지만 높은 빌딩이 밀집한 지역의 루프탑보다 오래된 동네의 루프탑이 더 선호되는 이유는 높은 위치의 루프탑이 주는 불안적 요소가 적으면서도(원도심의 낮은 루프탑들에서 느끼는 안정감) 주변에 위치한 건축물들의 낮은 높이로 인한 시너지적 효과가 발생하는 스카이라인 덕분이 아닐까한다.
쉽게 말해 심미적 스카이라인이라 함은 낮은 주거단지들의 지붕들을 의미한다. 이것은 적당한 높이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수림에 닿는 우리의 시선과 비슷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써 작용하는 것이다.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 그 높이적 위치 그리고 개방감이 주는 심미성이 루프탑의 성공요소라는 것이다. 더구나 오래된 골목과 낮은 지붕의 풍경은 익숙하거나 조금은 낯선 위치적 시선을 통한 우월적 감성을 누릴 수 있으니 도심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공간적 사치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을 기대할 때에는 앞서 설명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칼럼의 제목이 내용에 비해 거창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단지 루프탑이 있다는 조건이나, 또는 테라스가 가능하다는 조건만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이유로 생길 수 있는 낭패를 줄일 수 있는 도움이 되길 바랄뿐이다.
'심미적 스카이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