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2023
'통계의 힘'을 읽으면, '까마귀가 검다'는 사실에 대해 세상 어딘가에 흰 까마귀가 있지 않은지 모두 조사하지 않으면 결코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이런 사람을 '멍청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로 전체를 판단하는 사람은 '덜렁이'라고 부른다. 덜렁이, 멍청이 모두 사실을 잘못판단하는 사람을 부르는 별명이다.
멍청이는 때로는 매우 치밀하고 논리적인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시간, 비용 대비 성과가 중요한 현실에서는 덜렁이 보다 설득하기 어렵고 일의 진행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가장 두렵고, 피해야 할 사람이다.
얼마전 약을 처방하면서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미리 설명하지 않은 의사에게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을 보았다. 의사쪽 대리인이 그 부작용 발생의 확률에 대해 어떤 주장, 입증을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일어나기 희박한 확률의 부작용까지 완벽하게 막는 것은 인간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도, 아주 가끔 슬프게도 어떤 의뢰인은 일어나기 어려운 모든 경우의 수를 끊임없이 가정하여 나에게 질문하고, 그에 대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면, 변호사가 의뢰인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단정하는 경우를 본다.
전문가라고 하여도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가 없는데, 단순히 치료를 담당하고, 사건을 담당하였다고 너무 큰 책임을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