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2026
발명은 영감이 아니라 '문장'이다.
우리는 흔히 발명을 에디슨이나 테슬라 같은 천재들의 전유물로 여긴다. 번뜩이는 영감, 꿈속에서의 계시, 혹은 우연한 실수에서 비롯된 대박 상품 같은 낭만적인 서사들이 이러한 오해를 부추긴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천 건의 특허를 다루어 온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발명은 철저한 '논리'의 산물이며, 그 논리는 바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로 구성된다.
내가 2014년에 창안한 '6HA발명기법'은 이러한 철학에서 출발했다. 6HA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육하원칙(5W1H)'을 발명의 프로세스로 재해석한 것이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라는 여섯 가지 질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가 아니다. 이것은 모호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기술적 해법으로 바꾸는 강력한 프레임워크인 것이다.
놀랍게도 최근들어 이 6HA 기법은 강력한 파트너를 만났다. 바로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다. LLM은 본질적으로 다음 단어를 확률적으로 예측하여 문장을 완성하는 인공지능이다. 즉, 언어적 논리 구조가 명확할수록 AI의 성능은 극대화된다. 육하원칙에 기반하여 논리적인 문장을 구성하도록 훈련하는 6HA 기법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와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린다.
사람들이 발명을 어렵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막연히 "좋은 걸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면 뇌는 정지한다. 6HA 기법은 이 막연함을 해소하기 위해 OPEN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O (Object): 대상을 확정하라 (무엇을, 무엇의 어디를)
P (Problem): 문제점을 발굴하라 (누가, 언제, 어디서)
E (Element): 구성하라 (어떻게)
N (Needs): 수요를 검증하라 (왜)
이 흐름은 인간의 사고 과정인 동시에, LLM에게 지시를 내리는 '프롬프트(Prompt)'의 완벽한 순서도 된다. LLM에게 "좋은 아이디어 내놔"라고 하면 뻔한 대답만 내놓지만, 6HA의 순서대로 질문을 던지면 AI는 20년차 박사 연구원 못지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제품을 분해하고 구성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도면을 뒤지거나 제품을 뜯어봐야 했다. 하지만 LLM은 이미 세상의 모든 사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했다.
OPEN에서 가장 첫번째인 O (Object): 대상확정은 LLM에 질문만 던져도 된다. 구성요소를 아는 것이 발명의 첫걸음이다.
..계속...